도로 위에 파인애플이 쏟아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현장을 정리했다.
지난 3일 SBS 프로그램 ‘맨 인 블랙박스’의 ‘블박X박스’코너에선 한 시민이 경기도 화성시의 한 회전도로서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제공했다. 블랙박스에는 맨 우측 차선을 달리던 화물차에서 갑자기 적재된 화물이 우르르 쏟아지는 장면이 녹화됐다. 높게 쌓은 박스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건 파인애플이었다. 다행히 뒤따르던 차량 모두 서행 중이라 2차 사고는 없었으나 도로는 일시정지됐다.
화물차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현장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이내 바로 뒷차량에서 탑승 중이던 제보자가 파인애플 정리에 동참했다. 그는 “저도 급한 상황이고 물론 짜증은 났지만 몸이 먼저 반응했던 거 같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를 목격하던 버스 승객과 승용차 운전자들도 하나 둘씩 하차해 그를 도왔다. 일사분란한 움직임 덕분에 아수라장이 됐던 도로는 순식간에 원상복귀됐다. 자칫 대형사고가 될 뻔했던 이 사건은 시민의 도움으로 인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사건과 함께 누리꾼 B 씨의 사연이 다시 주목받았다. B 씨는 지난 추석 연휴 ‘사과’가 새벽 도로를 점령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과일 노점상은 추석 대목을 노려 과도한 화물을 적재했고 이는 낙상사고로 이어졌다. 주인이 홀로 사과를 줍는 모습을 목격한 B씨는 동행자와 함께 30분간 정리를 도왔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도 과일을 훔쳐가지 않고 쿨하게 돕는게 너무 멋있다” “아직 한국인의 정은 식지 않았다”는 등 훈훈하다는 반응을 남겼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