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를 괴롭혀?” 2000만 감동시킨 왕따소년의 반전 (영상)

입력 2017-12-13 10:05 수정 2017-12-13 10:09

미국에서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한 소년이 절규하며 눈물 흘리는 동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학교폭력 실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크리스 에반스와 저스틴 비버 등 톱스타들도 소년을 지지하고 나섰고, 6000만원이 넘는 기부금도 모였다. 이 가운데 소년의 가족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주장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페이스북에는 미국 테네시에 거주하는 키튼 존스이 차량 조수석에 앉아 엄마에게 왕따 사실을 털어놓는 1분짜리 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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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에서 중학교에 재학 중인 키튼은 울먹이며 “왜 그 아이들이 저를 따돌려요? 뭘 바라고 그러는 거죠? 왜 무고한 사람을 괴롭히며 즐거워하죠? 그건 잘못 아닌가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이들이 제 코를 갖고 놀려요. 못생겼대요. 친구도 없지 않냐고 비아냥대요. 우유를 붓고 햄이나 빵을 던져요”라고 왕따 사실을 털어놨다.

키튼은 그러면서도 “다르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면서 자신과 같은 괴로움을 겪는 친구들을 향해 “놀림을 받더라도 신경 쓰지 말고 강해져야 한다. 힘들지만 어느 날엔가는 나아지겠지요”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영상은 키튼의 어머니가 등굣길 차 안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이틀만에 2200만뷰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네티즌은 ‘#StandWithKeaton(키튼과 함께)’라는 해시태그를 공유했고 응원의 글이 이어졌다.

유명인사들의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다. 저스틴 비버는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타인을 배려한다. 이 소년의 인격을 설명해주는 대목”이라고 칭찬했다.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절대 지지 마라. 강해져라”며 프리미엄 시사회에 키튼을 초대했다.

6500만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다. 유명인사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쏟아지는 응원 메시지에 어머니 킴벌리는 페이스북에 “내 아이에게 보내준 응원의 목소리에 감사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가운데 가족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들 가족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주장하는 글들이 SNS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글에 따르면 키튼 가족이 흑인 노예 해방에 반대하는 남부 동맹기 앞에서 사진을 찍는가 하면, 키튼 엄마 킴벌리가 평소 이웃들에게 백인 우월주의적 언행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커튼의 지지를 철회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이에 킴벌리는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바꾸고 논란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