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이더리움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6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스위스 최대은행 UBS의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소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13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 지표를 인용해 “이더리움이 사상 처음으로 600달러 선을 넘어 637.62달러(약 69만7000원)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오전 9시45분 현재 사설 거래소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25.17달러(23.59%포인트) 오른 655.57달러(약 7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가치 상승은 ‘대장화폐’ 비트코인과 엇갈린 행보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171.89달러 하락한 17344.79달러(약 1896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1%포인트 가까이 내려갔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톱5’ 가운데 유일한 하락세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선물상품으로 상장된 뒤 보합세에 들어갔다. 이더리움의 가치 상승은 변동성을 좇는 시장의 심리가 이동한 결과로 추정된다. 가치를 높일 제도권 금융권발 호재도 있었다.
USB는 스위스 현지시간으로 12일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선언했다. 바클레이스, 크레디트스위스, KBC, 스위스증권거래소 등 국제 금융기업과 시장정보업체도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더리움은 가상화폐의 목적과 원리를 가장 정확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폐 기능에만 집중한 비트코인보다 폭넓은 적용 범위가 특징이다. JP모건체이스 역시 이더리움의 ‘글로벌 컴퓨팅 네트워크’ 기술 위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 도요타 등 국제적 대기업 100개가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에 가입해 지원사격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