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그러지 마세요. 원진 군”vs 조원진 “배구부나 만듭시다”

입력 2017-12-13 06:18 수정 2017-12-13 09:12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 호칭을 놓고 SNS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조 대표가 TV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불러 논란이 일면서 시작됐다. 이에 박 의원은 조 대표를 ‘원진 군’이라고 맞받아치며 비판했고 조 대표는 “국회 배구부나 만들자”며 맞섰다.

조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정당 정책 토론회에서 정부를 비판하며 대통령이라는 호칭 대신 ‘문재인씨’라고 불렀다. 이에 사회자가 주의를 당부했지만 조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잘해야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냐”고 반문했다. 다음날 토론회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호칭을 ‘문재인씨’로 고수했다.

홍익표 더불어어민주당 의원은 “헌법적인 절차로 대통령이 선출된 만큼 최소한의 존중과 인정이 있어야 한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조 대표는 “대통령에게 귀태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며 맞받아쳤다. 이는 2013년 7월 홍 의원이 원내대변인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이라고 표현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가 진행되던 이날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난 박영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원진군 ㅎㅎ”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지요. 서로 예의를 표하면 품격있는 대한민국이 됩니다”라고 운을 뗀 박 의원은 “대통령님을 OO씨 이렇게 말한다고 지금 국민들이 좋아하겠냐” “국민들은 이제 그런 정치의 수준을 넘어 품격 있는 대한민국을 원한다” “독일에서 서로 생각이 달라도 끝없이 토론하며 연정과 협치를 해가는 독일 정치인을 만나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조 대표도 지지 않고 맞섰다. 조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영선 전 대표님, 저도 초등학교 때 배구선수 했는데 국회에서 배구부나 한번 반들어 봅시다”라고 썼다. 이는 2014년 8월 조 대표가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던 시절 박 의원에게 “박영선 대표는 배구공 넘기듯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고 주장한 것과 관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세월호특검법 처리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대여투쟁 강도를 높이자 새누리당 측은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파행정국을 만든 건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라고 비판하며 배구공에 비유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