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성향 높은 대통령 ‘노무현·김대중·문재인’ 1~3위

입력 2017-12-12 17:42 수정 2017-12-12 17:48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문학적 성향이 가장 높을 것 같은 대통령으로 뽑혔다. 또 국민 과반이 친일 문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학 전문 온라인매체 문학뉴스는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전문조사기관 마켓링크에 의뢰해 국민 109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27일 설문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0% 포인트)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여론조사는 ‘문학과 책’을 주제로 38개 항목에 걸쳐 실시됐다.

조사에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문학적 성향이 가장 높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이 39%로 1위를 차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9.8%로 2위를, 문재인 대통령은 11.4%로 3위를 차지했다. 또 박정희(8.2%) 전 대통령과 김영삼(5.8%)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4월 23일 오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일보DB

최근 논란이 되는 미당 서정주 등 친일 문인 문학상과 관련해서는 국민 절반 이상이 폐지하거나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일 작가 이름을 딴 문학상은 ‘마땅히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32.2%,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응답이 25.2%였다. 반면 ‘이제 와서 폐지할 필요는 없다’는 16.7%, ‘친일 성향과 문학성은 별개다’가 25.9%로 집계됐다.

또 교과서에 노천명, 서정주 등 친일 작가의 작품이 실린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삭제해야 한다’가 27.7%, ‘그대로 둔 채 배경을 알려주자’는 의견이 46.6%, ‘적극적인 친일 작품도 실어서 이를 알려야 한다’가 6.6%로 집계됐다. 모두 5명 중 4명 꼴(80.9%)로 삭제나 보완 및 고발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따져 그대로 두자’는 의견은 19.1%에 그쳤다.

현재 문학적 영향력이 가장 높은 작가로는 ‘태백산맥’ ‘정글만리’ 등을 쓴 조정래 소설가(35.8%)가 꼽혔고 고은(24.9%), 이문열(18.9%), 김훈(14.4%)이 뒤를 이었다. 또 국내 문인 가운데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고은(38.6%) 시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강(23.8%), 황석영(19.9%), 김훈(9.6%)이 뒤를 이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