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가 워너원 팬에 스태프 도시락 추가 요구?… 관계자 “전달 과정 중 생긴 오해”

입력 2017-12-12 15:23 수정 2017-12-12 17:43
사진=(좌)워너원 공식 페이스북 (우)트위터 캡쳐

12일 오전 워너원 멤버의 개인 팬카페에 ‘식사 서포트 긴급 모금’이라는 제목의 공지문이 게재됐다. 이 모금이 워너원의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의 스태프 도시락 추가 후원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소속사와 팬카페는 “행사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소속사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팬카페가 도시락을 제공하고 싶다고 신청하면, 소속사가 일정과 수량을 조절하는 게 일반적인 설명이다. 그러나 소속사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팬들이 사비를 털어 도시락 등을 준비하는 ‘조공 문화’를 당연시하는 게 맞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팬카페에 올라온 공지문은 “기존에 진행되던 17일, 23일 콘서트 도시락에 스탭도시락 추가 요청 및 24일 콘서트 도시락 추가 서포트로 인해 긴급 모금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워너원은 오는 15, 16, 17일과 23, 24일에 팬콘을 앞두고 있다. 이에 해당 팬카페에서는 굿즈 판매 수익을 활용해 식사 서포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해당 팬카페에서는 당초 멤버 11인의 2일치 도시락과 17일 서울 콘서트에서는 60인분, 23일 부산 콘서트에서는 40인분의 스탭 도시락을 서포트하기로 했다.

그러나 12일 게재된 긴급 공지문에는 “소속사 측에서 이미 결정된 17일, 23일 도시락 서포트에 서울 60명, 부산 40명의 현장스탭 도시락을 추가 요청했다”는 소속사 요구사항이 추가됐다. 또한 “24일 서포트를 맡았던 첫 번째 팀이 예산부족 문제로 취소해 두 번째 팀인 저희에게 넘어오게 되었다”는 내용도 덧붙여져 있었다.

이어 해당 공지문은 “멤버 도시락 22개에서 갑자기 추가된 서포트로 멤버도시락 11개와 스탭 도시락(1만원 이상 3만원 이하) 140개를 급히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모금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전했다. 도시락 금액에 대해 논란이 일자 카페 연합은 청탁금지법을 고려해 팬연합 측에서 책정한 것으로, 소속사의 요구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YMC엔터테인먼트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팬카페 관계자는 “팬카페 연합에서 소속사 측에 도시락 준비 신청을 했고, 스탭 도시락까지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와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는 일반적인 협의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도시락 금액은 소속사가 말한 부분이 아니라며 “11개 팬카페 중 한 곳이 내용을 잘못 이해해 잘못된 공지를 올렸다”고 전했다. 그리고 긴급 모금을 하게 된 것은 “원래 맡기로 한 2일에서 3일로 기간이 늘어나 하게 된 것”이라며 스탭 도시락 추가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소속사 관계자는 “한 팬카페에서 협의 과정 중에 나온 얘기를 잘못 전달해 오해를 빚은 것”이라며 “곧바로 해당 부분의 문구를 수정해 재공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속사에서 먼저 스태프 도시락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협의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전했다.

아이돌 팬들이 도시락 서포트를 할 때에는 소속사에 사전 문의 후 진행하며, 가능할 경우 스탭들의 몫까지 챙기는 경우도 많다. 스탭 도시락 서포트가 드문 일이 아님에도 논란이 됐던 것에 대해 관계자들은 기존에 정해졌던 것보다 날짜가 늘어나 이를 팬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