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원도심에 흉물로 남아있던 ‘관광극장’이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예술무대로 변신,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중섭 거리에 있는 옛 서귀포관광극장을 새롭게 정비해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운영한 결과 올 한해 1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고 12일 밝혔다.
많은 방문객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서귀포이중섭미술관과 이중섭거리 예술제, 문화예술장터, 제주올레길 등이 서로 어울려 이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관광극장은 1963년 개관한 지역최초의 영화전용관으로 1999년 발생한 화재로 폐업한 뒤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돼 왔다.
이후 2012년 리모델링을 거쳐 예술전용 공연장으로 변신했고, 현재 서귀포시의 위탁관리를 맡은 지역주민협의회가 매주 주말 클래식에서 대중음악까지 폭넓은 장르의 공연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공연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공연장은 제주지역 예술인을 위해 무상으로 대여해 주고 있다.
올해에는 특별공연 7회, 정기공연 41회, 시민 참여 대관공연 28회 등 총 76회의 공연과 17회의 영화상영, 2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지역 예술인 이모(45)씨는 “이제 서귀포관광극장은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는 물론 인기가수의 공연무대, 감독과 함께하는 영화상영회, 명사초청 토크 콘서트 등 보다 특별한 서귀포 문화예술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전국의 많은 예술인들이 이 곳에서의 공연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신인 예술가들을 위한 무대 제공, 이주 문화예술인과 지역 예술인과의 협력 프로그램 교환 등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문화예술 사랑방으로 운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