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으로서 잘해야 대통령이라고 부른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지칭해 비판을 받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이틀 연속 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불러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조 대표는 1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여야 정당정책토론회에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반복해서 ‘문재인씨’라고 발언했다. 그는 사회 안전·일자리 대책 토론에서 “대통령이 흥진호가 (북한에) 나포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야구 시구를 하러 갔는데 ‘문재인씨’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알고 갔다면 탄핵 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들이 인천 낚싯배 사고를 다루며 ‘문재인씨’ 정권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떠들었다”며 “골든타임을 다 놓쳤고 초동조치를 제대로 못해 죽지 않아야 할 사람이 죽었는데 신속 대처를 잘했다고 얘기한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토론자로 참석한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이를 지적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 수석부의장은 “헌법적인 절차로 뽑힌 만큼 최소한의 존중은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조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귀태(鬼胎·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며 “예의와 존중을 갖추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홍 수석부의장이 2013년 7월 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 시절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 빗대며 ‘귀태’라는 표현을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조 대표는 전날에도 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불러 논란을 촉발시켰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라고 지칭했다.
진행자가 “시청자들이 보고 있으니 대통령 호칭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당부했지만 “대통령으로서 잘해야 대통령이라 부른다”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토론이 끝난 뒤 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통령을 인정 안 하기 때문에 문재인씨라고 얘기한다”고도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