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은 증상 개선을 바란다면 입호흡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COPD 환자 10명 중 7명이 입호흡 습관을 가져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입호흡을 습관적으로 하게 되면 겨울철 찬 공기가 코를 거치지 않고 입으로 바로 들어가 폐·기관지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기침, 가래, 숨참 등 COPD 증상도 더 심해진다.
기침 가래 호흡곤란은 COPD 환자를 괴롭히는 3대 증상이다. 여기에 반복되는 산소부족까지 겹치게 되면 전신 무기력증이 동반되기 십상이다. 입호흡은 산소부족을 부채질하는 빌미로 작용한다. 그 결과 COPD 환자의 삶의 질은 형편없이 추락하고 만다.
한 예를 들어보자.
얼마 전 만성C0PD 진단을 받은 의사 K씨. 현재 나이 71세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담배를 하루 2갑씩 피는 헤비스모커였다.
그런데 이상이 생겼다. 3년전부터 숨이 찼다. 평지에서도 걷기가 힘들 정도로 숨이 찼다. 한번 어디라도 가려고 하면 몇 번씩이나 조금 걷다가 쉬기를 반복해야 했다. 숨이 차서다. 장기간 다량의 담배를 피워온 게 병을 부른 원인이었다.
호흡기내과를 방문, COPD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고 산소치료도 받고 있으나 증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좀 낫는가 싶다간 다시 악화되기를 거듭했다. 그야말로 증상도 치료도 일진일퇴였다.
검사결과 폐기능은 계속 떨어져 이젠 본래 건강했을 때 수준의 3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K씨는 현대의학만으로는 COPD 치료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 한방 치료도 시도했으나 차도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치료시기를 놓친 탓이다.
한국인의 COPD 유병률은 10%로 알려져 있다. 사망원인 질환 순위로는 8위에 올라있다. 암과 당뇨, 심뇌혈관질환 못지않게 COPD도 폐섬유화증, 천식 등 폐기관지질환과 함께 사망위험이 높은 병으로 꼽히고 있다는 얘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45세 이상 남성의 19.4%, 여성의 7.9%가 COPD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만성COPD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필자가 영동한의원에서 개발, 최근 40년간 연인원 100만여 명의 환자에게 투약,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은 한약, ‘金氏(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心(심)단’은 호흡기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심폐기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임상연구결과 두 한약은 만성COPD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실이다.
특히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을 동시에 투여하는 칵테일요법은 3대 COPD 증상, 기침과 가래, 숨이 찬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다른 어떤 처방 보다도 효과가 탁월하다.
한의학의 폐치료 주안점은 우선 기침과 담(가래), 호흡곤란 증상을 완화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데 있다. 그러자면 일상생활이 힘들지 않게 해주고 폐기능을 근본적으로 복원시켜주는 일이 필요하다.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이 그 역할을 수행한다.
이 같은 한방치료와 함께 폐재활을 방해하는 입호흡 습관을 고치고, 코호흡을 통해 건강한 폐로 만들어 나가는 훈련을 병행하면 COPD를 이겨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