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비 없이 64층 고층빌딩 꼭대기에서 인증샷을 찍던 남성이 추락해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옥상에서 스릴을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이른바 ‘루프 토퍼'인 남성 우용닝(26)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3만여 명의 SNS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 ‘루프 토퍼'였다. 그의 SNS에는 고층의 건물에서 찍은 위험하고 아찔한 사진들로 가득했다.
사건은 지난 11월 8일 발생했다. 이날도 그는 62층 건물을 맨몸으로 오르기에 도전했다. 중국 창사시의 한 고층 빌딩을 찾은 그는 40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이 건물은 44층부터 접근하려면 보안 카드가 필요했다. 경찰은 용닝이 40층부터 62층까지 맨몸으로 빌딩을 타고 올라갔을 것이라 추측했다.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한 건물 꼭대기에서 그는 한손에 셀카봉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 빌딩에 매달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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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위험을 무릎 쓰고 자세를 바꾸려던 순간, 용닝은 손을 헛디디며 62층 건물 아래로 추락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반대편에 그가 설치해둔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용닝의 시신은 빌딩 청소부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사고사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용닝의 사망 소식은 그의 여자친구를 통해 알려졌다. 여자친구 진진은 지난 8일 SNS에 “12월 8일은 11월 8일을 생각나게 한다. 그가 우리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용닝은 원래 엑스트라 배우였는데,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어했다”며 “이런 영상을 촬영하면 돈을 벌 수 있어 위험한 시도를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을 위해서 용닝은 계속해서 위험한 일에 도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용닝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볼케이노'에는 300여개의 영상이 게재돼 있다. 이 영상을 통해 그는 5,5000위안(한화 약 9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