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최순실, EBS 사장 임명에도 개입했다”

입력 2017-12-12 10:34
뉴시스

11일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시호는 이모 최순실이 과거 EBS 사장 임명에도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당사자가 우종범 전 EBS 사장이라고 밝혔다.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는 11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폭로했다. 장씨는 “EBS 사장이 이모가 추천을 받아서 된 분으로 알고 있고, 그 추천받은 분이 어쩔 수 없이 후원사로 들어온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EBS 사장을 최씨가 추천했고 그 사장이 힘을 썼다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장씨는 “그렇다. (영재센터 관련) 방송도 EBS에서 단독으로 내보냈다”고 답했다. 당사자는 우종범 전 EBS 사장이라고 지목했다.

한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지난해 1월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개최한 스키캠프·스키영재 선발대회에서 EBS의 공식 후원을 받았다. 개최일 불과 2주 전에 센터에서 후원 요청 공문을 보냈는데도 EBS에서 당일 후원 승인이 났었다.

이에 대해 EBS 측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하는 행사고, 주 시청 층인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행사라 후원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12차 공판이 열린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증인 출석을 마치고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이날 증언하며 자주 울먹였던 장씨는 “제가 지금 구속된 지 얼마 안 돼서 생각을 좀 하고 말씀드려도 되냐”며 숨을 고르기도 했다.

최씨의 비밀금고 존재를 알리는 등 결정적인 증언을 쏟아냈던 장시호는 삼성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6일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1심 판결에 불복한 장씨는 11일 항소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