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왕회장…선거 때마다 다스 직원 수십 명 동원

입력 2017-12-12 07:26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요한 선거 때마다 다스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됐다는 다스 관계자들의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적도 있다고 증언한 다스 전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을 왕 회장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JTBC는 복수의 다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996년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 때와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다스 직원들이 십수 명 동원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다스 관계자는 매체에 “다스 직원들이 선거 캠프로 꽤 많이 올라갔다. 한 열 몇 명 이상 올라갔다”고 말했고 당사 다스 회계를 관리하던 관계자도 “한 3~4개월 가 있었다. 많이 고생했다. 여관에서 지내고...”라고 회상했다.

이들의 급여 또한 다스에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스 관계자는 “정산하고 그런 거 회사에서 전부 다 해줬다”며 “이명박 비서였던 강모씨의 급여도 회사가 지급했다”고 증언했다. 다스가 강씨를 회사 직원으로 채용한 뒤 파견을 보내는 식으로 꾸며졌다는 설명이다.

강씨는 90년대 이 전 대통령의 비서였고 1996년 총선 때 선거 기획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비서를 했던 박모씨에게도 다스가 급여를 지급했다고 다스 관계자는 부연했다.

앞서 2007년 다스 직원들이 선거운동에 동원됐다는 논란이 일었으며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선거운동원 중 한 명이 다스 직원이었다. 그 정도는 형이 동생을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었다.

2000년 다스 핵심협력사 중 하나였던 세광공업이 폐쇄되는 과정에서 임원 회의를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스 전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왕 회장 온다고 말했다. 청소도 하고. MB가 이 회사의 실질적인 주인이니까”라고 회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