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할 때는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쓴 것과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조 대표는 11일 오전에 열린 2017년 제2차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칭했다. 진행자가 호칭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6개월 만에 안보·한미동맹이 무너지고 경제 파탄 징후가 보인다”며 “문재인씨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대중 대통령 때 북한은 절대 핵개발을 할 수 없다며 대북 지원을 엄청나게 하고 돌아가셨다. 그 후 북한의 핵은 우리의 가장 큰 공포로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북한 핵을 머리에 이고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호평했다.
“문재인 씨는 ‘거짓 촛불 집회’를 ‘촛불혁명’이라고 하는데 혁명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고 한 조 대표는 “문재인 씨 정부의 안보라인은 다 무너졌다. 미국이 한국의 문재인 씨를 못 믿어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진행자는 조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시청자들이 보고 있으니 대통령 호칭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대통령으로서 잘해야 대통령이라고 부른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토론이 끝난 뒤 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인터뷰에서 조 대표는 “대통령이 잘하면 대통령이라고 할 텐데 대통령이 못해서 우리는 대통령을 인정 안 하기 때문에 문재인씨라고 얘기한다”고 답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