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출장 중 숨진 채 발견된 김재원(53)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의 장남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한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사실 자체도 안타깝지만 억울한 일이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신 게 정말 아쉽다”고 썼다.
A씨는 11일 M커뮤니티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국내 한 신문사의 논설위원이 고인이자 아버지인 김재원 박물관장의 명복을 빌면 쓴 칼럼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아들로서의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A씨가 언급한 칼럼에는 김재원 박물관장이 박근혜 정부때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실장을 맡고, 직속상관으로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긴밀한 관계에 있던 김종 전 차관을 뒀다는 것때문에 ‘강등’과 ‘좌천’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문체부 적폐의 상징인 체육 분야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감사원 감사를 받는 등 억울한 일을 겪었다는 주장도 실렸다.
아들 A씨는 “사실 그때 정말 잘못한 사람들은 이미 은퇴하거나 감옥에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래서 죄없는 남아있는 사람들 중에 책임을 묻는 경우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순실 사태가 워낙 큰 일이라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만이라도 이러 이러한 일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A씨는 “의료사고 때문에 하반신쪽에 마비가 생겼는데 재활 열심히 해서 꼭 낫겠다고 아버지께 약속드렸다”면서 응원을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훌륭하셨던 제 아버지 가는 길 명복을 빌어달라”고도 했다.
김재원 박물관장은 5일 박물관 교류 협의차 중국으로 출장을 떠난 이틑날인 6일 오전 현지 호텔에서 급성 호흡정지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의 증인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