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재판 증인 출석한 장시호
“최순실, 삼성에 3차 후원 요청하려했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11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고위 임원들의 항소심 공판에 장시호(사진)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이모(최순실)가 삼성에 3차 후원을 요청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장씨 증언에 따르면 최씨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고 지난해 9월 독일로 도피한 후에도 삼성의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 후원을 챙겼다고 한다. 10월 중순쯤 최씨는 이규혁 전 영재센터 전무에게 연락해 “3차 후원에 대해 삼성과 이야기가 다 됐으니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에게 연락해 보라”고 지시했다. 영재센터는 삼성으로부터 2015년 10월,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후원금 16억2800여만원을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JTBC의 태블릿PC 보도로 국정농단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3차 후원은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영재센터를 운영했던 장씨는 지난 6일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법정구속된 후 5일 만에 증인석에 선 장씨는 이날 수차례 눈물을 훔쳤다. 증인선서에 앞서 감정이 격해져 몇 분간 선서를 하지 못했다. 특검팀 질문에 “구속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데 조금 생각해 보고 말씀드려도 되느냐”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