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김태희’ 당돌한 축구얼짱 이민아, 그라운드에선 완전 딴판

입력 2017-12-11 17:52
이민아가 11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북한과 2017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한국의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왼쪽 사진은 과거 인스타그램에 올린 셀피. 이민아 인스타그램, 뉴시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민아의 매력은 당돌함에 있다. 미모에 대한 찬사를 거부하지 않는다. 2013년 WK리그 올스타전에서 이름을 배우 김태희로 바꾼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일화가 유명하다. 이민아는 그때부터 ‘그라운드의 김태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민아는 당시 “이벤트 매치여서 웃음을 주고 싶었다. 내가 예쁘지 않기 때문에 예쁜 배우의 이름을 달고 뛰면 주목을 받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귀여운 외모로 주목을 받았지만 “예쁘지 않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이 발언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망언’으로 화자됐다.

톡톡 튀는 발언은 국제대회 기간 중에도 있었다. 2015년 8월 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을 1대 0으로 격파한 뒤였다.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기자들로부터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는 말을 전해 듣고 “검색어 1위가 벌써 끝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여론의 반응을 살핀 사실을 숨기지 않는 이민아의 당돌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민아가 11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북한과 가진 2017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슛을 때리고 있다. 뉴시스

이민아가 11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북한과 가진 2017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몸을 던져 김남희(북한)의 롱패스를 막고 있다. 뉴시스

이민아가 11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북한과 가진 2017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슛을 때릴 기회를 찾고 있다. 뉴시스

그라운드에선 표정이 달라진다. 저돌적으로 적진에 뛰어들어 슛을 날린다. 1991년생인 이민아는 지금 26세. 대표팀에서 어엿한 베테랑이고 등번호 10번을 붙인 에이스다. 동아시안컵 출전만 세 번째다. 11일 오후 4시10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북한과 2017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한국의 중원을 책임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