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예상 밖의 선전… 마라톤 풀코스 완주

입력 2017-12-11 16:26
아사다 마오(왼쪽)가 11일 인스타그램에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 완주 소식을 알렸다. 언니 아사다 마이가 마오를 응원했다.

일본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아사다 마오(27)가 처음으로 도전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2만6000여명의 주자 중 2868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아사다는 11일 인스타그램에 하루 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열린 ‘일본항공(JAL) 마라톤’에 출전한 사진을 올리고 “목표했던 기록에 못 미쳤다. 필사적으로 달렸지만 부응하지 못했다”며 “응원에 힘을 얻었다.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는 42.195㎞를 4시간34분13초 만에 주파했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마라톤에서 아마추어인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성적이었다. 그가 목표했던 기록은 4시간30분이었다. 목표치보다 4분13초 늦었다. 그는 자신의 성적을 “80점”이라고 평가했다.

아사다는 분홍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민소매셔츠 차림으로 달렸다. 일본인이 상당수 거주하는 하와이에서 일본 국적 항공사 주최로 열린 이 대회에서 아사다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 그의 친언니 아사다 마이(29)도 하와이까지 쫓아가 응원했다.

아사다는 레이스를 마친 뒤 “거리에서 ‘마오’를 외치는 사람들의 응원이 있었다. (국가대표 시절) 경기할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사다는 지난 4월 블로그에 피겨스케이팅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동갑내기 김연아에게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던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접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