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컵 판매 허가를 결정한 가운데 생리컵을 처음 만난 할머니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튜디오 온스타일은 지난달 23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할머니들을 초대해 '생리컵'에 대한 반응을 담았다.
할머니들은 생리컵을 처음 보고 “양념통인가?” “부항 뜨는 건가?”라며 궁금해 하다가 생리컵이라는 걸 알게 되자 ‘문화충격’에 빠졌다.
놀라며 쑥스러워 하던 할머니들은 이내 “이게 자궁에 들어간다고?” “이걸 질 속에 넣고 생활을 해요?”라며 생리컵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생리를 어떻게 처리했을까? 할머니들은 헝겊이나 광목, 무명천을 접어 생리대로 썼다고 증언하며, 당시의 최신 생리대는 '거즈'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은 생리를 터부시하는 문화 때문에 겪었던 일들을 털어놨다.
할머니들은 “천 생리대를 빨아가면서 사용했는데 이걸 어른들 모르게 처리한다고 고생 많았다”며 “첫 생리 당시 그게 뭔지도 몰라 부끄럽고 창피했다. 눈물만 났다. 옛날 엄마들은 안 가르쳐줬다. 여성의 변화에 대해 가르쳐주는 어른도, 학교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생리기간에는 부정 탄다며 초상집이나 결혼식에도 가지 못했다”며 “팥죽을 쑤는 부엌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할머니들은 “(생리컵 사용법이)너무 간단하다. 당시에 생리컵이 있었다면 바로 사용했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상상도 못했지만, 설명을 듣고 나서 세상이 참 좋아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7일 미국 펨캡(Femcap)사의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의 국내 판매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도록 만든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