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교실과 화장실을 청소해주시는 미화원 엄마, 학교에서 묵묵하게 우리를 지켜주시는 경비원 아빠 감사합니다.”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12월의 산타클로스로 변신했습니다. 교내 미화원·경비원들에게 방한용품을 선물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거죠. 10일 종료된 이 프로젝트는 목표금액의 195%를 달성하며 성공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총 96명이 후원했고 194만6000원의 소중한 성금이 모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제안한 건 교양수업에서 만난 강대형(27)씨 등 재학생 10명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는 수업과제를 받고 좀더 뜻깊은 일을 해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팀 이름은 ‘디러버’라고 지었습니다. 작은 사랑을 배달한다는 뜻으로 ‘딜리버리(Delivery)’와 ‘러버(Lover)’를 합친 말입니다.
학생들은 지난달 “디러버 프로젝트를 통해 교내 미화원, 경비원분들께 한 해의 노력에 감사하는 작은 따뜻함을 선물해드리고자 한다”며 크라우드 펀딩을 개시했습니다. 목표금액은 미화원·경비원 110명에게 귀마개를 선물할 수 있는 100만원. 후원금이 목표금액을 초과하면 넥워머, 무릎담요 등을 추가로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홍보영상도 제작했습니다. 중앙도서관에서 미화원 어머니가 일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오전 6시30분에 출근해 화장실을 청소하는 미화원 어머니는 “이렇게 예쁜 학생들을
‘디러버 프로젝트’에는 재학생들은 물론 졸업생, 교수들까지 함께했습니다. 한 자연주의화장품 회사에서도 프로젝트 취지에 동감해 화장품을 지원했죠. 디러버 팀은 “대학생 문화의 한 부분을 바꿔보고자 시작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1회성이 아닌 후배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