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에서 우완 조쉬 린드블럼(30·미국)을 영입했다. 일곱 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은 더스틴 니퍼트(36·미국)와 결별은 확정됐다.
두산은 11일 “린드블럼과 총액 145만 달러(약15억84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린드블럼은 2011년 미국 LA 다저스에서 프로로 입문한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2015년 한국으로 건너와 롯데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32경기에서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 이듬해 30경기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자녀의 건강 문제로 잠시 미국에 돌아갔던 린드블럼은 지난 7월 롯데로 복귀했다. 올해 정규리그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를 수확했다. 신장 195㎝, 체중 105㎏의 건장한 체구를 바탕으로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평가된다.
린드블럼은 두산과 계약을 앞둔 오전 11시쯤 트위터에 ‘린드블럼 가족일동’ 명의로 작성한 한국어 편지를 롯데 팬들에게 띄웠다. 여기서 롯데와 협상 과정에서 느낀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롯데에 자유계약선수(FA) 조항을 요구한 이유는 딸의 건강 문제, 돈 문제와 무관하다. 정직하지도, 전문적이지도 않은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고 적었다.
두산이 린드블럼을 영입하면서 니퍼트와 작별은 확정됐다. 두산은 앞서 지난 10일 우완 세스 프랭코프(29·미국)와 총액 85만 달러(약 9억2800만원)에 계약했다. 할당된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채웠다. 니퍼트의 자리는 사라졌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에 입단해 일곱 시즌 동안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다. 한국 통산 성적은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두산 팬들 사이에서 ‘니서방’으로 불렸다. 구위가 떨어진 올 시즌 후반까지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평가됐다. 두산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