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보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 작가가 광고 모델료로 구두 한켤레만 받은 사연이 인터넷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어려움을 겪는 ‘착한 회사’를 돕기 위한 선의였다.
청각 장애인들이 만든는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를 생산하는 ‘구두 만드는 풍경’의 유석영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유시민 작가와 가수 유희열이 거의 무일푼으로 광고 모델에 서준 사연을 공개했다. 유석영 대표는 유시민과 유희열이 아지오 구두를 신고 포즈를 취한 광고 사진도 올렸다.
유시민 작가는 tvN ‘알쓸신잡 시즌 1’ 등 방송 출연을 한 뒤 다양한 광고 섭외가 있었지만 이를 거절해왔다고 한다. 유석영 대표는 “그 광고들을 다 수용했더라면 빌딩 한 채 정도는 살 수 있었다”고 할 정도였다.
유석영 대표는 “‘알쓸신잡’의 대스타 두 분께서 CF 모델로 데뷔하셨다”며 “아지오를 아끼고 사랑하시는 유시민 작가께서 유희열씨를 커플로 모셔와 재능기부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모델료는 구두 한 켤레였다. 유석영 대표는 “두 분께서는 서슴지 않고 문서 없는 계약에 응해주셨다”고 썼다.
유시민 작가는 2010년 ‘구두 만드는 풍경’이 처음 설립됐을 때에도 모델로 활동했다. 폐업 후 다시 영업을 시작한 계기도 유시민 작가의 응원 덕분이었다고 유석영 대표는 회고했다.
아지오는 지난해 5월 ‘문재인 구두’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36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이 회사의 제품을 신은 사실이 알려진 뒤였다. 화제를 모았지만 아지오는 세상에 없는 신발이었다. 경영난을 겪다 지난 2013년 폐업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형태로 다시 사업을 시작한 ‘구두를 만드는 풍경’은 조합원들의 투자와 펀드, 기부 등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내년 봄부터 구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