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단일 시즌 최다인 14연승 신기록을 세우며 벌써부터 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바르샤)도 2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양 팀은 올 시즌 ‘무적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구장에서 열린 리그 2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7-2018시즌 EPL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의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9분 결승 골을 성공시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지난 3라운드 본머스전 2대 1 승리 이후 14경기 연속 승리에 성공했다. EPL 단일 시즌 최다인 14연승 신기록이다. 종전엔 아스널과 첼시가 2001-2002시즌과 2016-2017시즌 각각 기록한 13연승이 최고 기록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맨시티는 외형적으로 공격의 팀이다. 올 시즌 EPL에서 48득점 11실점 기록을 기록했다. 화려한 공격은 팀 전체가 헌신하는 ‘전방 압박’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비드 실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중원에서 공격의 키를 잡고 그 뒤를 페르난지뉴가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치밀한 전력 구성과 전술을 보여준 과르디올라 감독은 높은 볼 점유율로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빠른 역습까지 가능한 ‘무적의 팀’ 맨시티를 만들어 냈다. 이날 기준 맨시티는 승점 46이고 맨유는 35점으로 11점 차가 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은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도 그런 거 같다”라고 답하며 사실상 우승 경쟁이 어려움을 시인했다.
또다른 ‘무적의 팀’ 바르셀로나는 이날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르마카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바르샤는 23경기 연속 공식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또 12승3무 승점 39로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반을 0-0으로 마치면서 양 팀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14분 비야레알의 라바가 부스케츠에게 거친 테클을 했다가 퇴장 당하는 변수가 생기면서 경기의 양상이 달라졌다. 더욱 공세에 나선 바르샤는 후반 27분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가 알카세르와 2대 1 패스로 순식간에 골문 앞에서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직접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38분엔 리오넬 메시가 쐐기 골까지 넣었다.
바르샤의 상승세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메시가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이어지고 있다. 메시는 지난 시즌 37골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14득점을 올리며 선두에 올라있다. 발베르데 감독은 4-3-3 전술보다 메시와 수아레즈 투톱의 공격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4-4-2 전술로 바르샤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파울리뉴와 이반 라키티치가 중원에서 뒤를 받쳐주면서 탄탄한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