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출입증 색이 달라요?”… 최승호 사장의 명쾌한 답변

입력 2017-12-11 10:12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은 한 인턴 기자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비정규직의 부당한 차별 문제는 해결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는 정규직 공채를 중심으로 채용 자체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MBC는 근 4년간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엠빅뉴스’는 8일 최승호 사장과 MBC 인턴 기자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인턴 기자는 최 사장의 특기였던 ‘엘리베이터 인터뷰’를 제안했으나 간발의 차로 그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를 놓치고 말았다. 당황하며 1층으로 내려갔지만 최 사장은 건물을 떠나지 않고 로비에서 인턴을 기다리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질문을 시작한 인턴기자는 “사내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출입증 목걸이 색이 다른 걸 알고 계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최 사장은 인턴의 목에 걸려있던 출입증 목걸이를 바라보며 “오랫동안 MBC를 떠나 있어서 몰랐는데, 음… 그러면 바꿔야겠네요”라고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MBC 정규직 출입증 목걸이 색은 파란색이며, 비정규직의 경우 회색으로 차별을 두었다.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니는 만큼, 한눈에 정규직·비정규직을 구분할 수 있다.

“비정규직 차별 문화를 없애기 위한 계획이 있으시냐”는 질문에는 “부당한 차별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문제는 해결해 나갈 겁니다”라며 “내용 조사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또 “그동안 괜히 계약직으로 뽑았던 경우가 있었어요”라며 “앞으로는 정규직을 중심으로, 정규직 공채를 중심으로 채용 자체를 바꿔야죠”하고 말했다.

“MBC는 지난 4년 동안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말에 최 사장은 “바로 신입사원 공채부터 시작할 겁니다”라며 “시기는 최대한 빠르게, 규모는 최대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