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위치 확인했어야지” 폐백실에서 한복 갈아입다 생긴 일

입력 2017-12-11 06:48
사진=JTBC캡처

서울의 한 예식장 폐백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신부 가족들이 CCTV에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알게 된 가족들은 예식장에 항의했지만 업체는 확인하지 않은 신부 측의 잘못인 것처럼 말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JTBC 지난 9월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한 예식장에서 신부 가족들이 탈의하는 모습이 CCTV에 찍히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부 가족 10여명은 예식장 측의 안내로 폐백실에서 한복을 갈아입다가 CCTV에 탈의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이를 알게 된 신부 가족들은 CCTV삭제를 요청했지만 업체는 이를 해결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혼식장 관계자는 JTBC에 “바로 고개만 들리면 CCTV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였다. 누구나 CCTV라는 것을 인지할 정도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삭제 요청에 대해서도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시간이 지나면 삭제가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예식장 대표는 “폐백실에서 입으라고 한 게 아니라 폐백실 안쪽에서 입으라고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예식장에선 신부 가족의 확인도 없이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고 통보했다. 또 뒤늦게 신부 가족과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