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성역할 강요당한 딸 학교에 아빠가 보낸 ‘용감한 편지’

입력 2017-12-11 06:20
사진=캘러헌 트위터

직업의 성별 고정관념을 강요한 초등학교에 편지를 보내 바로잡은 아빠의 ‘용감한 편지’가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서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졸업을 앞둔 12세 루비의 아버지 캘러헌씨. 이 학교는 예비 졸업생의 직업 교육을 준비하면서 여학생들을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을 받을 수 있도록 꾸민 학교 도서관으로, 남학생들을 대형 철물점으로 견학을 준비하고 있다.

캘러헌씨는 이 소식을 트위터에 전하면서 “딸은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 한다. 메이크업에는 관심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장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내용은 이렇다.

교장 선생님께. 제 딸 루비가 6학년으로 재학 중인 학교에서 심각한 사건이 발생해 편지를 씁니다. 루비가 어제 등교할 때는 분명 2017년이었는데, 집에 올 때는 1968년에서 돌아왔다고 합니다. 제가 이걸 확신한 이유는 6학년 여학생들에게 도서관에서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 교육을 받고, 남학생들에게 철물점에서 교육을 받기로 했다는 사실을 루비에게서 들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학교 건물에 ‘시공의 문’이 있는지 확인해 주실 수 있나요? 이 문제가 해결돼 제 딸과 다른 여학생들이 이 세기(21세기)로 돌아와 성별로 과외활동을 나누지 않는 학교에 다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캘러헌씨의 용감한 편지는 10일 현재 SNS에서 8000여개의 추천(마음에 들어요)을 받았다. 전 세계 3000여명은 이 편지를 재배포해 호응했다.

캘러헌씨는 “(학교에 대한) 실망에서 우러나온 반응이었다”며 “학교는 성별로 학생들을 나누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딸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할 때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