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의 필승을 강조하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안 대표는 10일 오후 광주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열린 ‘연대-통합 혁신을 위한 토론회, 안철수 대표에게 듣는다’에 참석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당이) 사라질까봐 정말 두렵다”며 “모든 방안을 동원해 선거를 잘 치러 당이 살아나고 다당제를 유지해 한국 역사에 보탬이 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한국 정치사를 ‘3당 잔혹사’ ‘다당제 잔혹사’라고 표현했다. “꼭 필요한 3당이 버티지 못한다. 짧게는 1년 버티고 제일 오래간 당은 8년쯤 있다가 사라졌다”며 “다당제는 없어지는 숙명을 갖고 태어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야말로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3당이 사라진 이유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외연확대를 못했기 때문”이라며 “확장하면 선거에서 이기고 수명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지방선거에서 견디면 결국 총선 때 빛을 발할 것”이라는 지지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에 대한 오해가 있다며 설명을 보태기도 했다. 그는 “바른정당은 영남 정당이 아니다. 11명 의원 중 7명은 수도권 지역, 1명은 호남, 3명이 영남이다”라고 설명했고 “바른정당은 적폐세력이라는 것도 오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참여했고, 두 번이나 반자유한국당 노선을 택한 것이라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문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제가 지난 6년간 모든 것을 바쳐 걸어오고 희생한 것을 보라. 제가 그럴 사람이 아니란 것을 행동으로 증명한 것”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한국당, 민주당과 합당하는 일은 결코 없다”며 재차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조선대 서석홀 입구에서는 안 대표를 지지하는 측과 규탄하는 측이 서로 구호를 외치며 맞붙기도 했다. “힘내라” “사퇴하라” 구호를 번갈아 외치며 신경전을 펼쳤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