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가 달라졌다. 최승호 신임 사장이 ‘보도국 인적 쇄신’을 단행한 다음날 MBC는 KBS와 YTN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MBC는 지난 9일 오후 8시 뉴스에서 두 꼭지를 할애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와 언론노조 YTN지부의 목소리를 담았다. MBC는 “감사원이 지난달 24일 이사진 해임 등을 방통위에 권고했지만, 방통위는 보름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과 KBS 새 노조 성재호 본부장은 사흘 전부터 단식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박근혜 정부 당시 선임된 조준희 전 사장이 자진 사퇴하고, 해직자 3명이 복직하면서 정상화되는 듯했던 YTN도 다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최남수 신임 사장 내정자는, 전임 사장 시절 뉴스를 이끌었던 보도 책임자들을 일단 배제해 달라는 노조 측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MBC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KBS새노조의 24시간 릴레이 발언 현장도 찾아갔다. 이 현장에는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첫 출근한 최 사장은 “뉴스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본사 임원 인사에 앞서 보도국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상현·배현진 앵커 등 MBC 메인 뉴스를 진행하던 주중·주말 앵커를 모두 교체하고 ‘뉴스데스크’라는 간판마저 내렸다.
임시체제 첫날 MBC 뉴스를 진행한 김수지 아나운서는 “재정비 기간 동안 MBC 보도가 시청자 여러분께 남긴 상처들을 거듭 되새기며, 철저히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치밀한 준비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정확하고 겸손하고 따뜻한 뉴스데스크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