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을 하다 둔기로 남편을 때려 숨지게한 혐의로 70대 할머니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남편 B(79)씨를 지팡이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한 부인 A(74·여)씨를 살인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 9일 오전 B씨와 다투는 과정에 화를 참지 못하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최근 다리 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B씨가 냉동고에서 음료를 꺼내다 실수로 깨뜨리자 다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 “평소 남편이 술을 마시고 폭행·폭언을 일삼으며 괴롭혀왔다. 앙심을 품고 있던 중 시비가 붙자 화를 참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쓰러진 B씨를 방치한 채 외출한 뒤 오후 7시께 귀가해 숨진 B씨를 보고 가족들에게 연락,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