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중동 평화를 위한 미국의 중재자 역할을 박탈한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발언’도 거세게 비난했다.
카이로 회의에서 아랍연맹의 아메드 아불-가이트 의장과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각자 연설을 통해 세계 각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불가이트 의장은 “트럼프의 결정은 이를 결정한 미국과 승인한 행정부까지 저주에 빠뜨린 것이며 앞으로 중동뿐 아니라 세계 평화 중재자로서의 미국 역할에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알말리키 장관은 아랍연맹 회원국들이 각국 유엔주재 대사들을 통해 유엔안보리에 트럼프 결정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트럼프의 결정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감과 편견을 드러낸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아랍연맹, 미국의 중재자 역할 박탈… 카이로에서 비상대책회의
입력 2017-12-10 0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