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안갯속으로…이주영 변수될듯

입력 2017-12-09 15:03

오는 12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향배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초 비박계 대 친박계의 맞대결 양상으로 흐르던 구도가 중립지대 후보의 단일화로 3자 구도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중립지대 단일화 경쟁을 벌이던 5선 이주영 의원이 단일 후보가 된 4선 한선교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 후보에 나서면서 향배가 주목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원내대표 선거는 친박계 홍문종·유기준, 비박계 김성태 의원과 중립지대 한선교 의원 간 대결로 좁혀졌다. 일각에선 당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범친박계로 분류되던 한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이 의원을 선택한 점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의원과 이 의원 모두 범친박계로 분류됐지만 모두 계파색이 중도에 가깝다는 점이 현재 친홍, 친박계로 양분된 선거구도판에서 이점이다.

특히 5선인 이 의원은 PK 출신에 성격이 원만하다는 장점이 있어 영남 쪽 의원들에게 영향력이 있을 전망이다. 경기 용인이 지역구인 한 의원의 지역적 부담을 이 의원이 일정 부분 메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 의원은 2011년 처음으로 원내대표에 도전한 이래 5번이나 낙방한 만큼 동정론도 적지 않을 거란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제1야당인 한국당이 무력했다는 비판이 높은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는 야성이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크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치정국에서 강한 제1야당의 모습을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방은 미지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