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비트코인 누적 발행량은 약 1680만 코인에 달한다. 이중 최근 통계에 따르면 상위 1%의 주소가 전체 88%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 열풍이 결국 소수 1%의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일본 노무라 증권의 보고서를 참고해 “일부 주소들에 비트코인이 집중돼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채굴자(중국 국적이 70%)들은 채굴에 따른 자본이익률(ROIC)을 높이기 위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8일 비트코인은 1996만8000원으로 출발해 오전 10시쯤 2481만2000원을 찍었다.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은 이후 11일 만에 몸값을 2배로 불린 것이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오는 10일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투기 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곧 정부가 다음주 가상화폐 규제를 내놓는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했다. 8일 오후 8시쯤엔 17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하루 등락 폭만 약 780만원에 달했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 전망은 유효하다”면서도 “내재가치가 증명되지 않은 특정 상품에 대한 투기 과열을 경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