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약 7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식물은 물 없이 살 수 없으며 적정량의 물 섭취가 필수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적정 물 섭취량으로 약 1.5ℓ에서 2ℓ를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독일 빌레펠트에 사는 35세 남성 마크 우벤호스트에게 2ℓ는 턱없이 모자란 양이다. 그가 ‘살기 위해서’는 매일 20ℓ의 물을 마셔야 한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10배가 넘는 양이다.
미국 ‘헬스24’의 보도에 따르면 그가 이렇게 많은 양의 물을 마셔야만 하는 이유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요붕증’(diabetes insipidus)이라는 병 때문이다. ‘요붕증’은 뇌하수체 후엽이나 신장의 항이뇨호르몬 작용에 이상이 생길 때 소변 양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질환이다. 항이뇨호르몬 작용이 감소하면 신장 하부 세뇨관에서의 물 재흡수 작용이 저하돼 지나치게 묽은 소변이 다량 배설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벤호스트는 몸에서 빠져나가는 다량의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많은 물을 마셔야만 한다. 어딘가를 가거나 친구를 만날 때에도 손에서 물을 놓지 못한다. 약 2시간만 물을 마시지 않아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그는 “2시간 이상 편하게 자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