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찾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반발 이어질 듯

입력 2017-12-09 09:4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부터 2박3일간 호남을 찾는다. 바른정당 통합론 설득을 위한 ‘의견 수렴’ 행보의 일환이다. 다만 통합론에 대한 호남 중진들 반발이 거세고, 박주원 최고위원의 ‘DJ(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허위제보 의혹’이 불거진 직후여서 현장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무안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진행한다. 자신이 추진해온 ‘바른정당 통합론’에 대해 호남 당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행보다. 박 최고위원 의혹 등으로 인해 당내에서 만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통합론 설득을 강행하는 셈이다.

그는 호남 방문 이튿날인 오는 10일 에는 전남 목포를 찾아 제1회 김대중마라톤대회에 참여한 뒤, 광주로 이동해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오찬을 갖기로 했다. 또 조선대를 찾아 연대·통합 관련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호남행 사흘째인 오는 11일엔 전북에서 현장 최고위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안 대표에 대한 반발이나 소란도 예상된다. 특히 박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허위제보 의혹’으로 호남 유권자들의 안 대표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박 최고위원 보도가 타고 있는 불섶에 기름을 끼얹었다”며 “만약 (호남을 방문했다가) 불상사가 나면 제2의 정원식 총리 밀가루 사건,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광주 유세 사건처럼 안 대표와 우리 당에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그러나 “당대표가 당원을 만나고 우리 대한민국을 가는데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안 대표의 호남 방문은 사실상 통합론 드라이브를 위한 의견 수렴 막바지 절차로 보인다. 이미 다음주쯤 김동철 원내대표가 통합론을 두고 ‘2차 끝장토론’을 예고한 상황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