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배현진 앵커가 8일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했다. MBC에서 해직됐던 최승호 피디가 전날 MBC 사장으로 임명된 뒤 2012년 총파업과 관련해 인적 쇄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사장은 취임 첫날인 파업으로 해고된 직원을 전원 복귀시킨다고 선언했다.
MBC 관계자는 이날 “MBC 보도국이 배현진 앵커의 하차 여부를 논의했고,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현진 앵커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 아나운서가 임시로 돌아가면서 앵커석에 앉을 예정이다.
배현진 앵커의 하차 결정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배현진 앵커의 거취와 관련한 보도국 임원 회의가 열렸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이날 저녁 뉴스 데스크에서 배현진 앵커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최승호 사장은 지난 7월 페이스북에서 배현진 앵커를 공개 비판했다. 그는 “배현진 앵커가 국내 최장수 앵커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배현진 앵커가 이토록 장수하는 이유는 아마도 2012년 파업 도중 대열을 이탈해 돌아갔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면 파업에 끝까지 참여했던 아나운서들은 화면에서 축출됐다. 50명의 아나운서들 중 11명이 MBC를 떠났고 11명이 비제작부서로 전출됐다”며 “이제 이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줘야 한다”고 썼다.
배현진 앵커는 2008년 MBC에 입사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중도 복귀한 뒤 다른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신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