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관절염 환자들이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는 원인으로 인공관절 수술 부담이 꼽힌다. 우리가 아는 인공관절 수술은 대부분 전치환술(TKR) 술식이다. 방법은 이름 그대로 무릎 관절 전체를 통째로 들어내고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는 것이다.
문제는 무릎 피부와 근육의 15∼25㎝가량 광범위 절개가 필요하며 슬개골 주위를 감싸고 있는 십자인대를 제거한 후 무릎 관절 전체를 깎고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해 평균 4주 정도로 입원기간이 길고, 뼈를 깎으면서 출혈이 발생하는데 뼈는 피부, 혈관 조직과 달리 출혈발생 시 지혈이 쉽지 않아 평균 1500㎖ 출혈발생으로 수혈에 따른 추가 경제부담이 가중되어 환자는 치료결정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말기관절염이라도 정상관절 존재해
무릎 관절의 안쪽에서 체중의 70%를, 나머지 30%는 바깥쪽에서 견디기 때문에 일정한 비율로 동일 손상되지 않는다. 따라서 말기관절염이라도 건강한 뼈, 조직이 존재해 이를 보존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을 완전 구부렸다 펼 정도로 정상에 가까운 기능회복이 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도입된 것이 손상된 관절만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부분인공관절 수술이다. 이 술식은 현재까지 세계 최신지견의 무릎관절염 치료로 꼽힌다. 최근 국내에서도 북미관절경학회(AANA) 마스터코스와 이탈리아 리졸리 정형외과연구센터(Rizzoli Orthopaedics institute)와 스위스·벨기에 무릎관절센터를 거치며 세계적인 무릎수술 권위자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조승배원장 수술팀을 통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대체
조승배 원장은 “부분인공관절수술은 피부와 근육을 7cm만 절개하고 무릎 관절 일부만 깎기 때문에 평균 출혈량이 300㎖ 정도에 불과해 수혈이 필요 없어 통상 200만원 정도의 비용을 감축할 수 있다. 또 전치환술과 달리 슬개골과 십자인대를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무릎을 완전히 굽힐 수 있을 정도로 정상에 가까운 기능 회복이 가능하며 통증이 크지 않아 평균입원기간이 7일 정도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든 말기관절염 환자가 부분인공관절 대상은 아니다. 조승배 원장은 “부분인공관절은 시행에선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방치로 인해 다리가 심하게 휘고, 관절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된 경우와 십자인대나 내측인대가 손상된 경우는 전치환술만 가능하다. 따라서 관절염 진단 이후 오랜 시일이 지나기 전 적극적 치료의지를 갖고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재우 기자
부분무릎인공관절 도입, 심리·경제 부담 낮췄다
입력 2017-12-08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