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 부산 첫 ‘난민포럼’ 개최

입력 2017-12-08 15:27
한국 난민정책 및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마련하기 위한 ‘난민포럼’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소장 이병수·고신대 교수)는 제1회 난민포럼을 8일 오후 2시 부산일보 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무지개 봉사단, 사단법인 피난처, 부산YMCA 등이 공동 주최하고 고신대, 호산나교회, 부산시교육청 등이 후원했다.

동아대 안윤지(글로벌다문화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1부에서는 장주희씨의 피아노 반주로 박상애씨가 ‘등대지기’, ‘사랑의 송가’ 등 축가에 이어 이병수 교수의 인사로 이어졌다. 포럼에는 아프리카 케냐, 일본, 필리핀 등에서도 참석해 관심을 가졌다.

이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포럼 개최 배경은 62만에 해당하는 미얀마 로힝야 족 난민의 참상을 알고 그들에 대한 관심 촉구와 우리나라 난민 정책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시민사회의인권의 관점에서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으로 “난민에 대해서 세상에서 가장 인색한 우리나라와 이에 대해서 아무 감각도 없는 한국사회”라고 질타한 이병수 교수는 포럼을 개최하게 된 배경에 대해 “62만에 해당하는 미얀마 로힝야 족 난민의 참상을 알고 그들에 대한 관심 촉구와 우리나라 난민 정책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시민사회의인권의 관점에서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으로 “난민에 대해서 세상에서 가장 인색한 우리나라와 이에 대해서 아무 감각도 없는 한국사회”라고 질타하고 “난민에 대한 무관심은 죄악인 만큼 사랑으로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신대 이성용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2부는 카메룬 출신 난민 이흑산(34·본명 압둘레이 아싼) 권투선수와 이호택 사단법인 ‘피난처’ 대표, 법무부 제1기 난민위원인 송진호 부산YMCA사무총장 등 관련 전문가와 사회·종교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포럼 통역은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 자문위원인 동아대 홍성민(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맡았다.

카메룬 군대에서 폭력을 견디지 못해 한국으로 망명한지 2년 만에 난민자격을 얻고 한국 복싱 챔피언에 오른 이흑산 선수는 “사람들이 나라를 포기하고 망명할 때는 이유가 있다”며 “한국민들이 보내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송진호 사무총장은 ‘난민 인정절차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이호택 대표는 ‘난민 인권과 처우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송진호 총장의 주제발표에 따르면 법무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난민 신청자는 전국적으로 7542명에 달한다. 난민 신청자 수는 2014년 2896명, 2015년 5711명 등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도 423명의 난민 신청자 숫자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숫자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한국 난민 신청자는 1994년 이후 현재까지 3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인정받은 사람은 현재까지 767명이다. 난민 신분으로 인정받는 인정률은 3~4% 수준으로 전 세계의 난민 인정률 38%에 한참 못 미친다.

그는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로 난민관련 공무원의 증원과 난민 인정절차의 간소화, 난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제고, 헌법상 인권조항 개정 등을 제안했다.

호택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난민법 개정과 함께 제도의 효율적 운영과 악용방지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 이병수 교수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각종 절차개선과 함께 종교계와 기업들도 난민의 구호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설립해 외국 이주민 및 난민 돕기에 나선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는 경남 김해에서 고신대와 부산장신대학생 등과 함께 시리아 난민 30여명의 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