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있어 제모는 숙명으로 통한다. 얼굴과 팔, 다리 등에 자라는 털을 제거해야 미용 상 깔끔해 보이기 때문. 다만 반드시 나야 할 자리에는 털이 없어 곤혹스러워 하기도 한다. 이른 바 ‘무모증’ 때문이다.
무모증이란 다른 신체적 변화나 이상 없이 음부의 모(毛)가 전혀 없는 증세를 말한다. 또한 모와 모 사이의 간격이 넓어 띄엄띄엄 자라 있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이를 빈모증이라고 부른다. 털의 색이 옅은 경우도 있다.
무모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모계유전이라고 알려져 있다. 무모증은 동양인에게 흔히 나타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다고 전해진다.
남성호르몬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음모 발달 여부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량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분비된 안드로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무모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발병 시기는 대부분 사춘기 때부터 나타난다. 음모는 일반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되는 10~14세에 발모하기 시작해 18세 무렵이 되면 연모에서 성모로의 성숙이 완성된다. 다만 유전적인 무모증은 사춘기 때 낌새가 나타난다. 털이 자라지 않고 무모인 상태로 놓여져 있어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곤 한다.
유전적 요인이 아닌 후천적 요인으로도 빈모증과 무모증이 나타난다. 털이 적은 빈모증의 경우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 바 후천적 무모증으로 음모가 완전히 자라났다가 성인이 되어서 갑자기 숱이 적어지는 증상이 특징이다.
음모는 60대 이후부터 빠지는 것이 정상이다. 다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 등의 이유로 젊은 층에서도 무모증이 나타나고 있다. 또 출산 후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갑상샘(선) 기능 저하로 체모가 손실되는 경우도 있다.
무모증, 빈모증을 겪는 경우 다른 사람과 확연히 드러나는 신체 부위 차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 일부 여성들은 수치심까지 느끼며 대중목욕탕 이용을 꺼리기도 한다. 무조증을 개선하고 싶다면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시술 방법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신사역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무모증, 빈모증을 겪는 젊은 여성들이 늘면서 속앓이만 한 채 이를 숨기기에만 급급한 경우가 많은데 자칫 심리적으로 위축될 뿐 아니라 우울증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무모증, 빈모증은 단일모낭이식술 등을 통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재우 기자
털이 자라지 않아 울상인 여성들, 무모증 스트레스 주의보
입력 2017-12-08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