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8 ‘라스트 제다이’
전 세계 동시 개봉
해밀 “예상치 못한 전개
나 역시 깜짝 놀랐다”
‘스타워즈’ 마니아들의 심장은 이미 요동치고 있다. 탄생 40주년을 맞은 시리즈의 여덟 번째 에피소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감독 라이언 존슨·이하 ‘스타워즈8’)가 오는 14일 전 세계 관객을 만난다.
‘스타워즈8’은 오리지널 3부작(1977∼83), 프리퀄 3부작(1999∼2005)을 잇는 시퀄 3부작(2015∼)의 두 번째 작품. 전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에 이어 새로운 서사를 펼친다. 여섯 번째 에피소드까지 극을 이끈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가 전면에 나서 시리즈의 연결성을 부여할 전망이다.
개봉을 일주일 앞둔 7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마크 해밀(66)은 “내가 다시 스타워즈 촬영을 하게 될 줄 몰랐다”며 “밀레니엄 팔콘(스타워즈의 대표적 우주선) 세트장에 들어선 순간 감동이 밀려왔다. 목이 메고 눈물이 나 촬영을 중단했을 정도다. 다시 고향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캐릭터 면에서는 다소 변화가 있다. 이전과 달리 루크는 어둡고 침울해졌다. 해밀은 “감독이 원작의 훌륭한 요소들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냈다”며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나 역시 깜짝 놀랐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스타워즈8’은 자신에게 내재된 특별한 힘(포스)을 발견한 소녀 레이(데이지 리들리)가 루크를 만나 한층 강력한 여전사로 거듭난 뒤, 핀(존 보예가) 포(오스카 아이삭) 등 동료들과 함께 악의 무리 ‘퍼스트 오더’에 맞서는 이야기다.
전편에서 공개되지 않은 레이 출생의 비밀이 밝혀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라이언 존슨(44) 감독은 “모든 스타워즈 시리즈의 핵심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레이 또한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고 스스로의 역할을 깨달으며 성장해간다”고 귀띔했다.
오랜 기간 방대한 세계관을 구축해 온 ‘스타워즈’ 시리즈는 강력한 팬덤을 갖추고 있는 반면 신규 팬 유입이 쉽지 않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존슨 감독은 “새로운 관객을 어떻게 매혹시킬지 계산하기보다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며 “가장 오락적인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네 살 때 이 시리즈를 접하고 줄곧 팬이었다는 그는 “스타워즈는 나의 세계이고, 루크는 나의 영웅”이라며 “실제로 해밀을 만나 함께 작업했다는 게 내겐 엄청난 일이다.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뭉클해했다.
해밀은 “그동안 팬들이 보여준 지지는 놀라웠다. 스타워즈는 그들 삶의 일부가 된 것 같다”면서 “팬들의 사랑은 내게 너무나 큰 힘이 됐다. 그 사랑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 그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내게도 선물이자 행운”이라고 했다.
이번 에피소드는 초창기부터 함께해 온 ‘레아 공주’ 캐리 피셔(1956∼2016)의 유작이기도 하다. “피셔는 좋은 사람이자 탁월한 배우였습니다. 그가 이 영화를 본다면 자긍심을 느낄 겁니다. 늘 밝았던 그를 기억하며, 슬퍼하기보다는 기쁘게 영화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마크 해밀)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