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식당이 런던 최고로 등극…한 작가의 유쾌한 장난

입력 2017-12-08 14:50
'덜위치의 오두막' 가짜 식당이 트립어드바이저의 1위로 등극한 모습. 바이스닷컴

존재하지도 않는 가짜 식당이 온라인 관광·미식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가 선정한 런던 1만8092개의 식당 중 1위를 차지했다.

'덜위치의 우두막'이라는 이름의 식당으로 트립어드바이저 사이트에 군침돌게 만드는 음식 사진과 함께 소개됐었다. 메뉴도 '욕망' '감정이입' '묵상' 추상적인 단어들로 만들어졌다. 사진 속 음식들은 면도 그림과 스폰지 등을 이용해 만든 역시 가짜였다.

스폰지와 면도 크림으로 만든 가짜 음식. 바이스닷컴


스폰지와 면도 크림으로 만든 가짜 음식. 바이스닷컴

가짜 식당의 주인이자 작가인 우바 버틀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뉴스 연예 사이트 바이스에 "어느날 집에 누워있다가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잘못된 정보의 홍수 속에 어쩌면 가짜 식당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는 "그 순간 그것은 나의 미션이 됐고, 가짜 리뷰와 신비, 넌센스 등의 도움으로 해냈다. 그리고 나의 오두막은 런던 톱 레스토랑이 됐다"고 썼다.

자신의 집 옥상에 자리 잡은 우바 버틀러. 바이스닷컴

'오두막'은 지난 4월 1만8149위로 런던 최악의 식당으로 시작됐다. 이후 트립어드바이저의 '방어막'을 피해 여러 대의 컴퓨터로 올려진 가짜 리뷰가 올라 오면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예약 주문이 넘쳐나고 광고주와 언론의 요구도 빗발치면서 처음 '영업' 시작 이후 6개월 만에 런던 최고 식당으로 등극한 것이다.

최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손님을 받았다. 음식은 인근 슈퍼마켓에서 파는 완제품 스테이크였다.

오두막 식당의 처음이자 마지막 손님들. 바이스닷컴

현재 '오두막' 식당은 온라인 상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트립어드바이저가 장문의 성명서와 함께 삭제했기 때문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