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피해 최소화위해 MOU 체결
부지 서울시 사업비 중국이 대기로
중국발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건설은행이 서울에 ‘먼지 먹는 숲’을 매년 한 곳씩 조성한다.
서울시는 중국건설은행과 ‘먼지 먹는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세계 100대 은행중 2위에 선정된 글로벌 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은 2004년 서울지점을 열고 매년 적십자 등에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건설은행이 사업비를 지원하면 서울시가 부지 확보 등 행정 지원하는 방식으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4년간 먼지 먹는 숲 4곳을 조성한다.
먼지 먹는 숲 조성은 봄철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우리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공감대에서 시작됐다. 최근 네이처지(誌) 발표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한국과 일본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이 3만900명에 달한다.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숲이 필요하다는 게 중국건설은행의 생각이다. 산림청 연구결과, 도심 속 숲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에 비해 40% 이상 낮았다. 숲 1㏊(100m×100m)당 연간 168㎏의 부유먼지를 소멸하고 나무 한그루당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했다.
시와 중국건설은행은 먼지 먹는 숲을 통해 2020년까지 연간 약 700㎏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 120t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첫 번째 먼지 먹는 숲은 9일 오전 10시 강동구 고덕동 동자근린공원에서 첫 삽을 뜬다.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과 서울시, 강동구 직원들이 1500㎡ 터에 붉은색과 노란색의 중국단풍 40그루를 심는다. 중국단풍은 가뭄을 잘 타지 않고 내척박성, 내공해성, 내병충해성 등이 강해 가로수와 공원, 아파트 단지 등에서 조경수로 쓰인다.
동자근린공원은 나대지 면적이 많아 수목식재가 필요한 지역이다. 구는 벌근 및 고사목 제거, 낙엽 수거, 터파기 작업 등 사전 정비를 마쳤다.
한편 시는 2013년부터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으로 143개 기업으로부터 약 115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했다. 탄소흡수원법이 제정된 이후 2014년부터 올해까지 14개 탄소상쇄의 숲(13만2000㎡)을 만들어 이산화탄소 4339t을 흡수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먼지 먹는 숲 조성 사업이 심각한 미세먼지 피해를 줄여 대기 질을 개선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저감에 효과적인 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