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서 해직됐던 최승호 PD, ‘새 MBC 사장’됐다

입력 2017-12-07 19:01

MBC에서 해직됐던 최승호(56·사진) 뉴스타파 PD가 MBC 신임 사장이 됐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문진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였던 최 PD,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표결을 통해 최 PD를 사장 내정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사 9명 중 현 여권 추천 이사 5명이 참석, 참석자 전원이 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방문진은 이날 페이스북 MBC계정을 통해 최종면접을 생중계했다. 최 내정자는 이사회 직후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1986년 MBC에 PD로 입사한 최 사장은 ‘PD수첩’ ‘경찰청 사람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C스페셜’ 등의 다양한 시사 프로그램을 거쳤다. 2003~2005년 전국언론노조 부위원장과 MBC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PD수첩’에서 서울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을 추적해 2006년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올해의프로듀서상을 받았다. 이명박정부 당시에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를 제작해 송건호언론상과 한국PD대상 올해의PD상 등을 수상했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재임하던 2012년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파업에 참여했다 해고됐다.

최 사장은 소송을 제기해 2심까지 해고무효 판결을 받았으나 최종심 선고가 나지 않아 여전히 ‘MBC 해직자’ 신분이다. 2013년 대안언론인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겨 제작과 진행을 맡았다. 이후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자백’과 이명박·박근혜정부의 언론장악을 추적한 다큐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해 정권의 언론 장악 과정을 널리 알렸다.

그는 “다매체 다채널의 정보통신 시대에 공익을 추구하는 공영방송의 가치는 커지고 있다”며 “제2 창사의 자세로 진정한 공영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의 임기는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이전까지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