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미국에서 제조한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의 국내 판매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으로, 국내 판매 허가는 '페미사이클'이 처음이다.
◇ 생리컵 초보라면? 사용 전 숙지사항
생리컵을 살 때는 본인의 질 입구에서 자궁경부까지의 길이를 검지로 확인한 후 신체에 맞는 크기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사용 전에는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끓는 물에 약 5분간 소독 후 사용하되, 전자레인지나 알코올로 소독해서는 안 된다.
생리컵은 일반적으로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용 시간은 활동량이나 생리혈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사용 후에는 물로 씻어 건조해 보관한다.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되고, 2년마다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생리컵은 실리콘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질 내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독성쇼크증후군을 경험한 사람은 사용해서는 안된다.
성장기 청소년,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자궁 내 피임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전문의와 상담한 후 사용하고, 독성쇼크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생리컵을 제거하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 내년 1월 국내 판매 시작... ‘페미사이클’ 사용법은?
식약처에서 안전성 허가를 내준 ‘페미사이클’ 생리컵은 일반적인 다른 생리컵보다 짧고 둥근 디자인으로 되어있으면서 더 넓게 설계돼 많은 양을 흡수할 수 있는 생리컵이다. 마감 부분에 고리링이 달려 있어 생리컵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페미사이클’은 자궁 경부 크기에 따라 Teen, Regular, Low Cervix의 세 가지 사이즈의 컵을 제공한다. Teen 사이즈는 임신을 한 적이 없거나 질이 좁은 경우, Regular 사이즈는 임신을 한 적이 있고 질이 넓은 편인 경우, Low Cervix 사이즈는 양이 적고 자궁 경부가 짧은 사람이 선택하면 된다.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의 생리컵을 선택했다면, 사용법에 맞게 생리컵을 삽입해야 한다. 삽입 시에는 ‘페미사이클’에 파진 홈을 잘 이용해서 맞물리게 생리컵을 반 접은 후 엄지와 검지로 컵을 단단히 잡고 다른 손으로 소음순을 벌린 뒤 천천히 삽입한다. 공기가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잘 접어 삽입해야 생리컵이 자궁 내에서 쉽게 펴지며, 고리가 질 속으로 들어가서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을 때 미는 것을 멈춘다.
생리컵을 삽입한 지 12시간 후, 혹은 생리혈이 아주 많다면 그보다 짧은 시간에 ‘페미사이클’을 제거해야 한다. 우선 손과 생식기를 잘 씻어준 뒤 한 손가락을 질 안에 넣고 고리에 손가락을 걸어준 뒤 부드럽게 끌어내린다. 제거하는 동안 ‘페미사이클’의 내용물이 흐르지 않게 수직으로 세워 잡고 뺀 뒤 내용물을 비워 준다. 이후 액체비누와 따듯한 물을 이용해 ‘페미사이클’을 씻은 뒤 공기 중에 건조한다.
◇ 안전성 확보, 인체에 무해해 국내 판매 허가
허가된 ‘페미사이클’ 생리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펨캡(Femcap)사가 만든 것으로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등 1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는 심사 과정에서 세포독성, 피부 자극, 제품 중 중금속 등 용출 여부, 내구성, 순도 등을 점검했으며 이 제품은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제조사가 제출한 인체적용시험에 따르면 생리컵 사용 후 독성쇼크증후군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황색포도상구균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을 장시간 사용한 여성들에게서 발생해왔다. 또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 검출 조사와 위해 평가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식약처는 이 제품이 3번의 생리주기 동안 해당 제품을 사용한 후 생리혈이 새는지, 활동성, 냄새 방지, 편안함, 편리함 등을 두루 판단하는 유효성 평가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국내 제조 생리컵 1품목과 수입산 2품목에 대해서도 허가 심사를 하고 있어 내년에는 여러 종류의 생리컵이 시판될 전망이다.
페미사이클 판매는 내년 1월 시작되며 가격은 4만원대 초반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