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생후 212일’ 아기보고 놀란 이유…당선 날 태어난 ‘취임둥이’

입력 2017-12-07 17:24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노원구 에너지제로 주택에서 열린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신혼부부 입주세대를 방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서 열린 ‘제로에너지 실증단지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여했다가 ‘반가운 인연’을 만났다.

단지를 둘러보던 문 대통령은 제로에너지 주택에 입주한 한 신혼부부의 집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입주자 이병국씨의 가족들과 주거에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중 이씨가 “저희 아이가 태어난 지 7개월 되는데, 대통령님이 취임하신 날 태어났다”며 문 대통령에게 안고 있던 아이를 소개했다. 현장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탄성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노원구 에너지제로 주택 입주세대를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깜짝 놀라며 “5월 10일에 태어났습니까”라고 물었고, 이 씨는 “5월 9일에 집사람과 함께 투표하고 10일에 병원가서 낳았다”고 답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씨 옆에 앉은 여성을 보고 “이 분이 짝지(배우자)세요?”라고 진지하게 질문했고, 이씨가 당황한 듯 “아닙니다”라고 말하자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아이를 어르며 안아보기도 했다. 이씨는 “지은 지 30년 된 아파트에서 살았었는데, 외풍이 너무 세 아이가 감기를 3주 정도 앓았다”며 “이곳으로 이사한 후 따뜻해서 감기가 다 나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노원구 에너지제로 주택에서 열린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신혼부부 입주세대를 방문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 집 아이가 만 5세가 될 때 제 임기가 끝나는데, 입주 자격이 몇 년간 주어지는가요?”라고 궁금해했고 이에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신혼부부는 6년이고, 아이가 둘 생기면 최장 10년까지 살 수 있다”고 답변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집을 살펴보던 중 아이 방에 있는 생후 날짜 기록을 발견하고 “대통령님, 오늘이 취임 며칠째인지 아십니까? 이 아이랑 똑같잖습니까. 212일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씨 부부는 “날마다 날짜를 세고 있다”며 웃었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국토교통부가 에너지 비용 제로화를 목표로 493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에너지 자립구조 주택이다.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했고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같은 제로에너지 주택은 탈원전·신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문재인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같은 맥락에 있다.

문 대통령은 “에너지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갔다는 데 아주 뜻깊은 의미가 있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주택들이 공공주택으로 신혼부부, 어르신들 등 주거 취약 계층에 공급돼 주거복지의 훌륭한 모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성환 노원구청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유병진 명지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