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치가 하루만에 2000달러나 치솟았다.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1만4000달러(약 1530만원)를 넘어섰다.
1BTC는 7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현재 공공거래장부 블록체인(blockchain.info)에서 1만4162.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BTC는 비트코인의 기본 단위다. 비트코인 1개를 말한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1BTC를 현금으로 환전하면 이 만큼의 달러화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1BTC는 불과 하루 전만 해도 1만2000달러 선이었다. 지난 6일 오전 2시10분 1만2000달러, 같은 날 오후 11시30분 1만3000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이날 오전 1만4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연초만 해도 1BTC당 1000달러를 넘지 않았던 가치는 연말에 14배나 치솟았다.
정부나 중앙은행과 같은 운영 주체가 없는 비트코인의 제도권 금융시장 진출 임박 소식은 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는 오는 10일, 시카고 상업거래소(CME)는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비트코인을 합법적 결제수단으로 인정한 일본의 경우 도쿄금융거래소가 파생상품으로 취급할 준비에 들어갔다. 다만 제도권 시장 진출 이후의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 정확하게는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 호환성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하고 변동성만 높인 비트코인의 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냈던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자국 경제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상상력의 확장에 의한 위험하고 투기적 버블”이라며 “지금까지 이렇게 수직적인 차트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