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의 심리학, ‘행복해야 살이 빠진다?’

입력 2017-12-07 12:15

# 매년 반복되는 시험으로 인해 몸, 마음이 지친 김여을씨(27세)는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달콤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꾸준히 섭취해왔다. 그녀는 식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다시 허기를 느끼게 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냉장고 앞을 서성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가 나타나자 김 씨는 음식을 절제해보려고 했으나 폭식은 쉽게 멈춰지지 않았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자존감이 낮아져 생긴 심리적 허기를 음식으로 채웠던 것. 결국 그녀는 체중 및 체형변화와 셀룰라이트, 부종이 나타나 외출을 피하게 됐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식사도 불편해 혼자 먹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러한 폭식증의 근원적인 원인은 심리적 허기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서초좋은의원에서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자존감 향상 심리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폭식증 치료 프로그램은 자존감 향상 심리치료와 함께 약물치료, 체형관리 등이 병행된다. 약물치료는 식욕 억제제를 사용하지 않는 ‘세로토닌 호르몬’ 치료가 이뤄지며 이때 사용되는 약물은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체형관리 및 자존감 심리치료는 부종, 셀룰라이트를 개선해 울퉁불퉁해진 피부 및 체형을 매끄럽게 관리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이는 폭식증 치료방법이다. 폭식증 재발을 방지하거나 치유를 돕는다.

서초좋은의원 한혜성 원장은 “폭식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편안한 상태, 즉 행복해야 한다”면서 “행복을 느낄 때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이 분비되는데 긴장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에서는 긴장 호르몬인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완화하기 위해 세로토닌을 소비하게 되는데 세로토닌 호르몬이 마이너스의 상태가 되면 감정, 심리에 이상이 생겨 우울, 불안, 대인기피, 공황장애 등의 질환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적어 비타민D의 부족으로 계절성 우울증이 나타난다. 일반 우울증은 불면증과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계절성 증후군은 잠이 늘고 식욕이 늘게 된다. 세로토닌의 분비, 비타민D의 생성을 돕는 햇빛이 적은 계절이기 때문에 낮에 산책이나 일상생활 속 습관으로 우울증은 물론 폭식을 예방할 수 있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는 피해 햇볕을 쬐며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외출이 어려울 경우 집 · 사무실의 커튼을 걷어 내어 실내를 밝게 유지해야 한다. 취침,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함으로써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그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며 심리적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식욕 배터리를 충전하기보다는 마음 배터리를 충전함으로써 폭식증을 예방 및 개선할 수 있다. 한편 서초좋은의원은 1급 심리상담사 6명이 있는 부설상담기관인 굿이미지심리치료센터와 협진해 폭식증을 치료하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