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동에 거주하는 김 씨(58)는 지난 몇 달간 어깨통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처음에는 통증이 약해 이러다 말겠지 싶어 그냥 넘겼다”고 설명한 김 씨는 어느 날부터인가 극심한 통증과 유착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진단 결과 김 씨를 괴롭게 한 질환은 소위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이었다. 김 씨는 “체중이 감소하고 팔을 올리는 동작조차 버거울 만큼 통증이 심해졌으며, 이에 따른 우울증까지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오십견은 전체 인구에서 2~5%의 비율로 호발하는 질환 중 하나다. 의학적으로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스트레스로 인한 어깨 긴장이나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등 여러 요인들이 오십견을 촉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수술 등으로 특정 자세가 지속되거나 고령화, 혹은 당뇨병 등의 계기로 오십견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십 세 이후에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의미를 가진 오십견의 이름은 노령화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러나 반드시 노령화에 의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보다 주요한 원인은 힘줄이 닳아 떨어지고 근력이 손실되며 나타나는 섬유화 증상에 있다. 때문에 젊은 층에서도 오십견은 충분히 발병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오십견에 있어 한기는 적이다. 오십견 환자가 추운 곳에 가면 통증이 심해지며,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에 가면 통증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단편적인 침 치료나 주사를 통해 일시적인 완화 효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힘줄의 섬유화로 인한 손상은 호전되지 않으므로 증상이 다시 나타나게 된다.
장덕한방병원 신광순 원장은 “오십견 환자를 살펴보면 회전근개파열로 어깨 관절이 굳거나 석회성건염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등, 복합적인 발생을 보이기도 한다. 회전근개와 어깨 주변 조직의 섬유화로 전반적인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두 가지 이상의 어깨 질환이 동반된 경우 오십견의 치료에만 집중하면 치료 경과가 늦어지게 되므로, 전반적인 어깨 상태를 포괄적으로 진단하여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