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신임 감사원장 후보자로 최재형 사법연수원장(61·사법연수원 13기)을 지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최 후보자는 판사 임용 후 30여년간 민사·형사·헌법 등 다양한 영역에서 법관으로서의 소신에 따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권익 보호,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온 법조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 수석은 이어 “감사운영의 독립성·투명성·공정성을 강화하고, 공공부문 내 불합리한 부분을 걷어내 깨끗하고 바른 공직사회와 신뢰받는 정부를 실현해나갈 적임자”라고 부연했다.
최 후보자는 경남 진해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6년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지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대구고법 부장판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등을 거치면서 민사·형사·헌법 등 다양한 분야의 이론과 실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인 이소연 여사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두 딸을 키우다 2000년과 2006년에 각각 9개월된 남아와 11살 남자 어린이를 입양했다. 서울가정법원장으로 있던 2014년에는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을 초청해 합창회를 열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시절 다리를 쓰지 못하는 동료를 2년간 업어 출퇴근시킨 일화도 유명하다. 자녀들과 함께 구호단체에 4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중이던 2011년 박정희정부 시절 이른바 ‘윤필용 사건’으로 군 쿠데타 모의 의혹에 연루된 전직 장성 재심에서 보안사의 강압수사로 인한 허위자백임을 인정해 38년 만에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2011년부터 약 1년 6개월 간 서울고법 성폭력전담재판부 재판장 겸 형사재판연구회 회장을 맡아 성범죄 양형기준을 정착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