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중국문화대학교에 재직 중인 저우쿤황 교수와 려우창황 교수는 지난달 30일 오전 6시 57분쯤 학교 옥상에 올랐다가 무지개를 목격했다. 저우 교수는 무지개가 잠시 떠 있다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날 무지개는 오후 3시 55분까지 무려 8시간 58분 동안 지속됐다.
4시간이 지나도 계속되는 무지개를 보며 저우 교수는 학생들을 동원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기네스북에 기록 된) 6시간이 지나면 이전 기록을 깰 수 있었기 때문에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지개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확률은 번개를 연속으로 두 번 맞는 확률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려우 교수는 무지재가 이렇게 오래 뜰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중국문화대학이 있는 타이완 양명산 지역의 독특한 환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무지개는 일반적으로 1시간 이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타이베이 양명산 지역에서는 겨울에 북동계절풍과 언덕이 많아 무지개 형성에 핵심적인 적절한 양의 수분을 유지할 수 있어 긴 시간 무지개가 떠 있는 겨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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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 교수는 기네스북 기록 등재를 위해 페이스북으로 사진을 모으고 있다. 무지개가 오랫동안 뜰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그는 영상 대신 사진촬영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학생들을 동원해 찍은 사진 1만 장뿐만 아니라 캠퍼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찍힌 사진들도 많이있기 때문에 무지개가 9시간동아 지속됐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기네스북에 등재된 무지개 기록은 1994년 3월 14일 영국 요크셔에 상공에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 동안 유지된 것이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