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년부터 아마존에 유튜브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 협력 관계를 이어오던 두 회사는 이제 적으로 돌아서게 됐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구글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에코쇼에 유튜브 제공을 중단했다. 내년 1월부터는 아마존의 실시간 전송(스트리밍) 서비스인 파이어TV에서도 유튜브 영상을 빼겠다고 했다. 에코쇼는 AI 스피커인 에코 시리즈 중에서도 화면이 달린 기기여서 유튜브 차단은 치명타다.
구글은 성명에서 “아마존에서 구글홈 같은 기기를 유통해주지 않았으며 구글캐스트 이용자에게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구글의 유튜브 차단에 대해 “개방된 웹사이트에 고객의 접근을 선별적으로 제한하는 실망스러운 선례를 남겼다”며 반발했다.
양사의 공생이 깨진 것은 IT 사업 영역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지는 추세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 들어 AI 스피커 구글홈 최신형 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하드웨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글이 자체 AI 스피커를 강화하면 아마존 스피커에 의존할 필요가 적어진다. 아마존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사물인터넷(IoT) 기기인 네스트를 지난달 아마존 온라인몰에서 제외한 바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