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영흥파출소는 사고당일 오전 6시6분 최초 이동지시 수신 즉시 사고 해역 상황파악 및 구조출동 준비후 계류장소까지 약 200m를 뛰어서 이동해 6시13분 도착했다.
이어 출동에 장애가 되는, 구조보트 현측 계류중이던 어선 7척을 외측으로 밀어낸 후 구조보트를 이안시키고, 다시 구조보트를 이용해 외측으로 밀려난 어선 7척에 대한 고박 등 안전조치 후 6시26분에 출항할 수 있었다. 사고 발생후 21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해상은 일출전으로 어둡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와 맞바람의 악조건에서 사고 선박 발견 해점(진두항에서 약 2해리)까지의 저수심 해역을 시각 항해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이동해 6시42분 도착했다. 하지만 잠수사가 없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없었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영흥파출소는 인천 영흥도 소재 진두항에 위치하고 있는데, 진두항은 서해안의 심한 조수 간만의 차로 1일 약 5~6시간 바닥이 노출돼 구조보트 출동에 제약을 많이 받는 항·포구로 파악됐다.
특히 구조보트는 전용 계류시설이 없어 불가피하게 민간선박과 공동으로 계류시설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민간선박의 병렬계류를 막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오전 6시5분 낚시어선 전복사고를 파악하고도 제한적인 여건에서 최대한의 출동 가능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항내 수심이 가장 깊은 계류시설의 안쪽에 계류하면서, 출동 시 옆에 계류한 민간선박을 이동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낚시어선 사고 대응에서 국민 여러분이 미흡하다 지적하신 사항들에 대해 개선하기 위해 우선 파출소 최인근 대체 계류시설을 확보하고, 향후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전용 계류시설 마련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경 분석결과 전문 잠수요원이 파출소에는 배치되지 않아 최초 도착세력으로 전복된 선박 내부 수색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구조대의 경우 수중 수색으로 3명의 소중한 인명을 구조했으나 사고시각(야간)·해상 장애물 등 문제로 구조세력의 신속한 현장 이동 애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야간인데도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원활한 현장이동을 위한 레이다 장비 노후 등으로 출동에 장시간이 걸린 것도 문제였다.
한편 주유선 면진15호에 대한 전체 정밀 감식결과 7곳의 충돌흔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